By Published On: 2022년 8월 18일Categories: 문학, 소설0 Comments on 봄밤(1936, 김유정)

봄밤(1936, 김유정)

문학[목차] > 소설 > 김유정

ㅁ 1936년 여성 4월호 발표

“얘! 오늘 사진재밋지”
영애는옥녀의 옆으로다가스며 정다히 또물었다.
마는 옥녀는 고개를 푹숙이고 그저 거를뿐, 역시대답이 없다.
극장에서 나와서부터 이제까지 세번을 물었다. 그래도 한마디의 대답도 없을때에는 아마 나에게 뼈첬나부다. 영애는 이렇게생각도 하야봣으나 그럴 아무 이유도 없다. 필연 돈없어 뜻대로 되지안는 저의 연애를 슬퍼함에 틀림없으리라.
쓸쓸한 다옥정 골목으로 들어스며 영애는 날씬한 옥녀가 요즘으로 부쩍 더자란듯싶었다. 인젠 머리를 틀어올려야 되겠군하고 생각하다 옥녀와 거반 동시에 발이 딱멈추었다. 누가 사가주가다카 떨어쳤는가 발앞에 네모번듯한 갑 하나카 떨어저있다.

옥녀는 걸쌈스러운 시눈으로 사방을 돌아보고 선뜻 집어들었다. 그리고 갑의 흙을 털며 그 귀에 가만히
“영애야! 시겐게지?”
“글세 갑을 보니 아마 금시겔걸!”
그들은 전등밑에 바짝붙어서서 어깨를 맞대었다. 그리고 불야살야 갑이 열리었다. 그속에서 나각오는 물건은 또 반질반질한 종이에 몇겹싸이었다.
그놈을 마자 허등지둥 펼치었다. 그러나 짜정 그 속알이 나타나자 그들은 기 급을 하야 땅으로 도루내던지며 퉤, 퉤, 하고 이방이나하듯이 침을 배앝지 않을수 없다. 그보다더 놀란건 골목안에 사람이없는줄 알았드니 이구석 저구석에서 작난꾼들이 불쑥불쑥 빠저나온다. 더러는 재밋다고 배를 얼싸 안고 껄껄거리며
“똥은 왜 금이 아닌가”
하고 콧등을 찌끗하는놈―
영애는 옥녀를 끌고 저리로 다라나며
“망할자식 들 같으니!”
“으하하하하! 고것들 이뿌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