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왜 붉어지나(1926,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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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1926년 10월 『어린이』 4권 9호에 발표

가을이 되면 왜 나뭇잎 빛이 빨개지나? 그것은 누구나 궁금해지는 바입니다.
《어린이》작년 10월치와 재작년 10월치를 읽은 사람은 대강 짐작하시려니와 원래, 나무 잎사귀에는 엽록소라는 것이 있어 잎사귀의 빛이 푸른 것인데, 가을이 되면 잎사귀의 당분이 많아지는 관계와, 햇볕 관계와, 기온이 낮아지는 관계 등 여러 가지 관계로 화청소(花靑素: 안토시안)라는 것이 바깥 변화를 받아가지고 엽록소의 푸른 빛을 덮어 버리는 까닭입니다.
다시 말하면, 화청소의 변화로 인하여 빨개진 물 때문에 원래의 파란 빛이 잠시 안 보이는 것이지 근본 제 빛이 아주 변하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화청소가 누렇게 변하는 수도 있으니 은행나무 잎이나 아카시아 나뭇잎이 그것이요, 또 갈색으로 변하는 수도 있으니 밤나무 잎, 참나무 잎이 그것입니다.

실 험

그런데 여러분이 손쉽게 실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빨간 단풍잎이나 다른 것이라도 빨갛게 변한 잎을 따서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끓이면 잎 속에 있던 화청소가 뜨거운 물에 풀어져서 끓는 물이 빨개지고 그 대신 빨갛던 잎사귀는 다시 파래집니다. 이것은 파란 빛을 덮었던 화청소가 벗겨져 없어진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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