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ublished On: 2022년 11월 22일Categories: 문학, 수필0 Comments on 가을 가을 재미(1926, 방정환)

가을 가을 재미(1926, 방정환)

문학[목차] > 수필 > 방정환

ㅁ 1926년 10월 『어린이』 4권 9호에 발표

여름의 괴로움에서 소생되어 나오는 가을철…….
이 때에는 산에 가도 좋고, 들에 가도 좋고, 풀밭에 누워서 높아가는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좋고, 또는 마당이나 마루 끝에 따뜻한 햇볕을 쪼이면서, 노랗게 피는 국화의 향내를 맡고 앉았어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도 더 깨끗한 날 초저녁으로부터 밤이 깊어갈 때 정결히 소제한 방에 등불을 밝히고 앉아서 책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은 없습니다. 고요히 깊어가는 밤에 창 밖에는 마른 잎 떨어지는 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방 구석에서 가여운 벌레의 우는 소리가 쓸쓸히 들릴 때, 나는 그런 때 책이 제일 잘 읽혀집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