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목차] > 동시 > 방정환
ㅁ 1929년 10월 5일 특별호 『어린이』 7권 8호에 발표
조그만 머리에는
까만 운동모.
날씬한 몸에는
새까만 양복.
새빨간 목도리를
둘러감고서
팔팔 날며 재주 넘는
어여쁜 제비.
연못물에 찰찰찰
날개를 씻고,
전선줄에 다랑다랑
모여 앉아서,
고개를 요리조리
갸웃거리며,
먼 ─ 강남 갈 공론
지지배배배.
맘씨 착한 주인께
인사도 하고,
처마 끝에 진흙집
헐지 말라고,
산 넘고 바다 건너
멀고 먼 강남.
가 있다가 명년 봄에
다시 오리다.
(1929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