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ublished On: 2022년 11월 11일Categories: 문학, 수필0 Comments on 눈 오는 거리(1926, 방정환)

눈 오는 거리(1926,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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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1926년 12월 『어린이』 4권 11호에 발표

눈! 우리들의 동무, 하얀 눈이 올 때가 되었습니다.
눈은 쏟아질 때 좋고 쏟아진 후도 좋습니다. 함박 같은 눈이 펄펄 날려 내려오는 것을 내다보고 앉았으면 마치 무슨 곱고 재미있는 다정한 이야기를 고요히 듣고 있는 것 같아서 나중에는 자기도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한 분이 되어 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나는 공연히 나가서 눈 오는 거리를 눈을 맞으면서 걷습니다.
눈 오는 날은 마음이 고와집니다. 먼 데 있는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아무라도 껴안고 싶게 다정해지는 눈 오는 날, 퍼붓는 눈 속에 저무는 거리를 혼자서 걸어가는 재미! 아아, 나는 어릴 때부터 얼마나 눈 쏟아지는 북극의 거리를 그리며 컸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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