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ublished On: 2023년 1월 1일Categories: 문학, 수필0 Comments on 말 이야기(1930, 방정환)

말 이야기(1930, 방정환)

문학[목차] > 수필 > 방정환

ㅁ 1930년 1월 『어린이』 8권 1호에 발표

말은 영리한 동물입니다.
잘 달래 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온순하게 말을 잘 듣습니다. 말 잘 부리기로는 서양 사람이 유명합니다. 시베리아 벌판에는 지금도 야마가 있습니다마는 말의 선조는 야마가 아니랍니다. 야마는 본시 사람에게 길리우던 말이 달아나서 야마가 된 것이라 합니다. 그러면, 맨 처음 말은 어디서 생겼을까요? 아마 석기 시대보다도 훨씬 더 먼 옛적인 것 같습니다.
말의 선조는 처음에는 고양이만하던 것인데 차차 개만하게 되고 점점 진화되어서 지금과 같이 크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말은 맨 처음에 발가락이 다섯이던 것이 지금과 같이 하나로 변했다 합니다. 그리고, 몸은 작고 머리가 크며 갈기는 짧고, 곧바로 서서 다녔답니다.
말은 맨 처음 중앙 아시아에서 널리 세계로 퍼졌다 합니다. 서양서 맨 처음 말을 길들여 가지고 전쟁에 쓰기는 지금으로부터 한 2천 4백 년쯤 됩니다. 승마술의 학교가 생기기는 16세기인데 이태리 나폴리의 풀란시오리라는 사람이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체격이 좋기로는 아라비아 말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영국 말과 아라비아 말 사이에 나온 사라브레트라는 말이고, 그 다음에 영국에 본래부터 있던 하쿠니라는 말도 꽤 좋습니다.
당나귀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토끼와 같이 큰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보다 크지는 못하나 성질이 순하고 힘이 단단하므로, 일 시키기에 좋습니다. 그 가죽으로 북과 구두를 만들고, 또 젖이 사람의 젖과 비슷하므로 어린아이 기르는 데 먹이기도 합니다.
노새의 아버지는 당나귀요, 어머니는 말입니다. 역시 말보다 그 몸이 작으나 힘이 세고 거친 식물로도 살이 찌는 것이므로 농가에서 잘 사용합니다.
노새는 1대뿐으로 다시 자식을 낳지 못합니다.
얼룩말(제부라)은 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말입니다. 흰빛 또는 누런 바탕에 검은빛 또는 갈색 줄기가 있는 옷을 입어서 호랑이 비슷합니다. 성질이 몹시 사나워서 사람에게 잘 길들여지지 않습니다. 얼룩말은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산과 들을 달려 돌아다닙니다. 그 눈과 귀가 꽤 발달이 되어서 곧 적을 발견하고 도망을 치는 까닭에 산 채로 잡기가 퍽 어렵습니다.
그런데 영국에 이 얼룩말을 사로잡아 가지고 길들인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영국 황제 폐하의 대관식 때에 훌륭한 얼룩말의 마차를 사용하였답니다.
여러분도 말을 사랑하시고 될 수 있는 대로 말 타는 재주를 배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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