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가을(1925, 방정환)

문학[목차] > 수필 > 방정환

ㅁ 1925년 9월 『어린이』 3권 9호에 발표

코스모스! 그 가여운 소녀 같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서 높아가는 가을 하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아, 벌써 가을이 온 것입니다.
산에 가면 감과 밤이 익고, 들에 가면 곡식이 황금같이 익는 좋은 철, 가을이 온 것입니다. 바람 맑고, 기운 맑고, 하늘 맑고, 물 맑고, 사람의 머리까지 맑아지는 때가 왔습니다.
보십시오! 벌써 방구석에 벌레가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도 좋고, 여행도 좋고, 그보다도 더 낙엽 스치는 창문 옆에 등불을 밝히고, 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책 읽기 좋은 철이 온 것입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