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ublished On: 2022년 11월 10일Categories: 동화, 문학0 Comments on 꾸불꾸불한 구슬(방정환)

꾸불꾸불한 구슬(방정환)

문학[목차] > 동화 > 방정환

아주 오랜 옛날 중국 사신이, 용수철같이 꾸부러진 이상스러운 구슬 한 개를 가지고, 조선에 건너와서 거기에다 굵은 노끈을 꿰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대궐 안에는 유명하다는 학자들은 모두 모여 앉아서, 그 이상스러운 구슬에 노끈 꿸 궁리를 해 보고 해 보았지마는 도무지 좋은 꾀가 나서지를 않았습니다. 중국서는 우리 조선 사람의 슬기를 시험해 보고자 이 같은 것을 해 보라는 것인데, 만일 그 구슬에다 노끈을 꿸 수가 없다고만 하는 날이면, 그건 조선 사람의 큰 수치가 될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몹시 걱정들을 하고 있는 판인데, 그 중 어떤 사람 하나가 아주 훌륭한 꾀를 생각해내었습니다.
그건 다른 꾀가 아니라, 그 꾸부러진 구슬 한 쪽 구멍 앞에다가 달디단 꿀칠을 해 놓고, 딴 구멍으로 개미 몸뚱이에다 명주실을 매어서 들여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과연 개미는 꿀 냄새를 맡고, 이쪽 구멍으로부터 꿀 발라 놓은 저쪽 구멍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에, 명주실이 구슬에다 꿰어졌습니다. 그 명주실 끝에다 다시 굵은 노끈을 매어서 잡아당기니까 노끈이 훌륭하게 구슬에 꿰어졌습니다. 그래서 조선서는 그 부끄러움을 면하였습니다.

세숫물(방정환)

2023년 1월 20일|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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