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ublished On: 2022년 11월 14일Categories: 동화, 문학0 Comments on 대왕의 거미(방정환)

대왕의 거미(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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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독일 나라에 프리드리히라는 대왕이 있었는데, 싸움 잘하고 지혜 많기로도 유명하였지마는, 독일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세운 유명한 임금이었습니다.
일곱 해 동안 전쟁을 하는 동안에 한 번도 싸움에 진 일이 없으므로, 이것을 시기하는 나라에서 싸움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 하든지 꾀라도 써서, 대왕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느 해 대왕의 생일날이 되어서 대궐 안에는 굉장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대왕을 죽이려는 나라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즉시 대왕이 극히 신임하는 시종에게 돈을 주어 대왕이 마실 술잔에다 독약을 타게 하였습니다.
대왕은 이렇게 무서운 음모가 있는 것도 모르고, 여러 신하의 축하를 받으면서 술잔을 번쩍 들었습니다. 마시기만 하면 대왕은 죽고 말 것이니, 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은 공교로운 일이 많은 것입니다.
그 때 마침 천장에서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줄을 치러 내려오더니, 대왕의 입술에 막 닿으려는 술잔 속으로 쑥 들어갔습니다.
“에, 고약한 놈!”
하면서, 대왕은 술잔을 번쩍 들어서, 상 아래다 팽개쳤습니다. 그 때 상 밑에 엎드려 있던 대왕의 사랑하는 개가 이것을 보고, 무슨 먹을 것이나 주는 줄 알고, 급히 달려들어 깨어진 잔에서 흐르는 술을 핥아먹었습니다. 그러더니, 개는 별안간 깩 소리도 없이 입으로 붉은 피를 토하고 죽어 버렸습니다.
대왕은 그 때야 비로소, 자기를 죽이려는 어떤 놈이 술에다 독약을 탔던 것을 알고, 즉시 술 따르던 시종을 잡아들여 심문한 결과 전후 사실이 발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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